How to Langtang Himal Trekking

초보자를 위한 네팔 히말라야 랑탕히말 트레킹 안내서

3주간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마르디히말과 랑탕히말 트레킹을 무사히 마치고 현재 제주도입니다. 작년에도 마르디히말을 다녀왔지만 올해 또 간 이유는 새로운 일행이 생겼고, 다른 코스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작년에 경험한 마르디히말의 감동을 잊지 못한 것도 크게 한 몫 합니다.​대부분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나면 안나푸르나 또는 에베레스트 지역으로 가는데 이번에 랑탕히말을 발견한 것은 큰 수확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가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푼힐, 마르디히말, 묵티나트-까끄베니-좀솜-마르파-따또빠니보다도 랑탕히말이 가장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난이도는 3대 히말라야 코스(ABC, EBC, 랑탕히말) 중에서 가장 수월하면서도 금방 높은 고도(약 5000미터)에 이르는데 풍광은 안나푸르나에 못지 않습니다.


트레킹 초보자라면 랑탕히말을 강력추천 합니다. ​제가 랑탕히말을 준비하고 경험한 이야기를 가급적 상세히 풀어 씁니다. 저는 강진곰파 지역만 다녀오고 고사인쿤드는 일정상 못 갔으니 참고 바랍니다. 혹시 잘못되거나 추가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댓글이나 쪽지로 알려주세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랑탕히말을 즐겁고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격려의 말씀을 주신 네히트 선배님들과 부모님, 지인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1. 개요


(1) 히말라야


히말라야에 간다고 말하면 많은 분들이 히말라야를 산 자체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태백산맥처럼 히말라야도 산맥입니다. 물론 태백산맥보다 규모는 월등하게 커서 네팔과 인도, 중국(티벳), 부탄, 파키스탄 등을 모두 걸치고 있지요. 히말라야 산맥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K2 등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8,000미터 이상급의 산이 14개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히말라야에서는 해발 7,000미터가 넘지 않으면 '마운틴'이라는 이름도 붙지 않습니다. 심지어 세계 3대 미봉이라 불리우는 히말라야의 마차푸차레도 mountain 대신 '피크(Peak)'라고 부릅니다. 아시아의 유명한 인더스강과 갠지스강, 양쯔강은 모두 히말라야에서 발원합니다. 참고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원래 이름은 '사가르마타'이지만, 영국 식민지 시절에 에베레스트로 바뀌어 네팔 현지인들조차 에베레스트로 부릅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2) 트레킹과 등반, 등정


히말라야가 일반인에게 어렵게 여겨지는 이유는 TV나 영화에서 비춰지는 이곳의 열악한 환경 때문일 것입니다. 국내외 유명 산악인들이 악전고투 끝에 정상에 도전해서 마침내 태극기를 꼽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지요. 게다가 수시로 발생하는 사고 때문에 일반인은 히말라야 도전에 엄두도 못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목숨을 걸고 정상에 도전하는 '등반'이기 때문이며, 일반인은 대부분 정상을 목표로 본격적인 시작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까지만 갔다가 돌아오는 '트레킹'을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훨씬 쉽습니다. 직접 비교는 무리지만,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는 것은 등반이며, 지리산 둘레길을 도천천히 걷는 것을 트레킹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히말라야 정상 도전은 값비싼 입산료와 부대비용이 들지만, 트레킹은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3) 랑탕히말에 대하여


랑탕히말(Langtang Himal)은 네팔의 3대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중 하나입니다. 다른 두 곳은 잘 아시다시피 에베레스트와 안나푸르나입니다. 랑탕히말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등산 초보자가 가기에 가장 쉽고, 카트만두에서 바로 이동할 수 있으며, 짧은 일정 동안 드라마틱한 풍광을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당신의 체력이 동네 뒷산도 잘 가지 않았던 분이라면 랑탕히말부터 도전해보세요. 그리 어렵지 않게 마지막 목표(대부분 '강진리'나 '체르고리')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안나푸르나와 에베레스트 지역에 가려면 반드시 국내선 항공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하지만 랑탕히말은 카트만두에서 버스를 타고 8시간 정도만 가면 바로 트레킹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휴가 일정이 짧아서 총 열흘 정도의 시간만 허용된다면 랑탕히말이 적격입니다. 최소 사흘 정도는 걸어가야 제대로 된 설산을 느낄 수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랑탕히말은 트레킹 둘째날부터 온전히 히말라야의 품속에 빠져들 수 있으며 시종일관 계곡을 따라 걷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참고로 랑탕히말은 과거 어떤 서양인이 이곳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이라 칭해서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4) 난이도


대부분의 일반인은 지인 누군가가 히말라야에 간다고 하면 '위험하지 않아?'라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매년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수만 명이 넘는 평범한 사람들이 네팔에 와서 히말라야 트레킹을 합니다. 젊은 사람은 물론 칠순이 넘은 노부부와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도 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도 무사히 즐겁게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옵니다. 두 발로 걸을 수만 있다면 히말라야의 인기 트레킹 코스(안나푸르나, 랑탕, 에베레스트)는 대부분 완주를 할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쉬운 곳이 바로 랑탕입니다. 지리산 종주와 비교한다면 에베레스트는 지리산보다 몇 배 더 힘들고, 안나푸르나는 비슷한 레벨이며, 랑탕은 그보다 훨씬 수월합니다. 네팔에 가기 전에 최소 한달 전부터 동네 뒷산에 몇 번 오르락 내리락 하시고,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빠르게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하시면 어렵지 않게 랑탕히말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서는 근력보다는 지구력이 중요합니다.​


(5) 대지진 그 이후


2015년 4월에 규모 8 정도의 대지진이 네팔을 덮쳐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특히, 랑탕히말의 피해가 엄청 컸는데요. 랑탕히말의 주요 코스 중 하나인 랑탕마을은 산사태가 나서 마을 전체가 사라졌습니다. 주민 5백여 명 중 2백 명 이상이 숨졌고 지금까지도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마을 복구는 엄두고 못 내는 실정이며 마을 바로 위쪽으로 조금씩 새로운 롯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트레킹 코스 중간중간에도 산사태로 길이 훼손된 곳이 많은데요. 가끔씩 돌이 굴러 떨어져서 위험하긴 합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길은 매우 안전하며, 망가진 길 역시 현지인들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 중입니다. 가이드나 포터의 안내를 받으면서 위험한 길에서는 조금만 더 신경 쓰며 걷는다면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대지진 이후로 랑탕히말 지역의 경제가 매우 힘들어졌는데 트레커들이 많이 찾는 게 이들을 위한 가장 큰 도움의 손길이 됩니다.​​



2. 준비하기


​(1) 준비물


#1. 등산용품


- 배낭 (40리터 이상, 포터 고용할 경우 예비 배낭 하나 더 준비)

- 등산화 (발목 덮는 중등산화)

- 등산양말 3족

- 슬리퍼나 샌들 (롯지에서 쉴 때 신을 것)

- 침낭 (-10~15도 정도 추천)

- 모자 (직사광선을 막아줄 창 넓은 것)

- 선글라스 (설맹 예방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

- 윈드자켓 (고어텍스 소재 추천)

- 우모 (구스다운 추천)

- 등산복 상의

- 등산복 하의

- 기능성 티셔츠 (쿨맥스 소재 추천)

- 기능성 속옷

- 장갑 (얇은 것, 두꺼운 것 하나씩 준비)

- 버프 (얼굴 타는 것 막아줌)

- 여성은 팬티라이너, 생리대 필수 (현지 물품은 조잡하다고 함)

- 헤드랜턴 (새벽 트레킹 및 롯지에서 밤에 필수, 배터리 포함)

- 등산스틱 2개

- 아이젠 (10~3월 사이 필수)

- 스패츠 (11~2월 사이 필수)

- 물통 (1리터 이내)

- 우비 (3~9월에는 트레킹 중 비를 한 번 이상 꼭 만남)

- 핫팩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 필요하지만 의외로 무거움)​


#2. 세면/화장

- 립밤 (고산에서는 입술이 쉽게 건조해짐)

- 썬크림

- 여행용 세면도구 (비누, 치약, 칫솔, 면도기, 스킨, 로션 등 작은 용기)

- 스포츠타월

- 롤 화장지 (롯지에는 화장지 없음, 가운데 종이각 빼서 부피 줄이기)

- 코인티슈 (티슈에 물을 묻히면 크게 커지면서 얼굴 닦기 편함)

- 손톱깍기 (의외로 쓰임새가 많음)​


#3. 비상약품

- 지사제(설사약)

- 종합감기약

- 소화제

-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

- 진통제

- 대일밴드

- 스포츠테이프 또는 무릎보호대

※ 네팔 의료환경이 워낙 열악하기 때문에 하산 후 남은 약품은 모두 현지인에게 기증하면 좋습니다. ​


#4. 기타

- 전자항공권, 여권 및 사본 (분실 대비 별도 보관)

- 증명사진 5장 이상 (비자 1장, 팀스와 퍼밋용, 사이즈 무관)

- 디지털카메라 및 충전기, 삼각대 (가급적 가벼운 장비)

- 스마트폰과 충전기 (지도 및 GPS 기반 고도측정 앱 맵스미 Maps.me 설치)

- 보조배터리 (위로 올라갈수록 전기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 기록용 노트와 필기류

- 손목시계 (고도측정되는 전자시계 추천)

- 달러 (현지에서 루피로 환전)

- 귀마개 (코 고는 일행이 있을 경우 효과적)


​(2) 트레킹 시기 정하기


10~11월 (★★★★) : 일년 중 날씨가 가장 화창하고 기온도 적절하여 트레킹하기에 최고이지만, 그만큼 전세계에서 트레커들이 몰려서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6개월 전에는 네팔행 항공권을 예매하셔야 하며, 네팔 국내 항공권도 서둘러야 합니다. 추석 연휴라도 겹친다면 연초에 미리 티켓을 구하기 바랍니다. 히말라야 내 숙소(롯지)는 트레킹 당일에 일찍 도착해서 잡아도 됩니다.


12~2월 (★★★) : 이때도 날씨가 화창하지만 밤에는 상당히 쌀쌀하며 눈이 오기 때문에 그만큼 준비물(구스다운, 아이젠, 스패츠 등)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눈 쌓인 설산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지요. 의외로 많은 한국인이 겨울에 갑니다.


3~5월 (★★★) : 랄리구라스 등 야생화가 만발하는 시기라서 트레킹 자체가 즐겁습니다. 하지만 점차 우기가 가까워지면서 흐린 날이 많고 상당히 후덥지근해집니다. 참고로 안나푸르나의 5월은 아침 일출 무렵에는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하다가 오전 10시가 넘으면 구름이 몰려오길 반복하더군요.


6~9월 (★) : 이 시기는 히말라야의 비수기입니다. 비가 자주 내리고, 구름이 잔뜩 껴서 히말라야 설산을 보기 힘듭니다. 숲에는 거머리가 창궐하지요. 산사태도 자주 일어나서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대신 물가는 저렴하고 트레커도 별로 없어서 한적한 산행이 가능합니다.


​(3) 자유여행과 여행사 패키지


자유여행은 말 그대로 자유롭게 일정을 짜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다닐 수 있습니다. 처음 가는 곳이라면 매우 막막할 수 있으나,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지요. 비용도 여행사 패키지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참고로 저는 대한한공 직항으로 10박 11일 일정으로 ABC를 다녀왔을 때 총 비용이 180만원 정도 들었고, 중국동방항공을 타고 3주 일정으로 랑탕과 마르디히말을 다녀왔을 때에는 총 비용이 12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여행사 패키지는 모든 것을 여행사에서 맡아서 해주므로 편하지만 비용이 훨씬 많이 들고 (보통 두 배 이상) 정해진 스케쥴 안에서 움직여야 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등에도 신경 쓸 부분이 많습니다. 당신이 20~50대의 신체 건강한 사람이라면 '히말라야 자유여행'을 적극 추천합니다. 궁금한 것은 관련 도서 및 인터넷에 널린 정보(후기와 사진, 지도 등)를 검색해서 내 것으로 만들면 됩니다. 물론 저에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도저히 혼자 가는 게 두렵고 스스로 준비도 전혀 못할 것 같으면 여행사 패키지를 선택하세요. 대신, 현지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정여행사를 먼저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4) 항공권


인천공항에서 네팔 카트만두 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 직항 노선이 있지만 주 2회만 운항하며 보통 120만원 이상으로 경유에 비해 매우 비쌉니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중국이나 태국, 인도 등을 경유하는 외국 항공사를 알아보세요. 직항은 인천공항에서 카트만두공항까지는 약 5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경유는 보통 하루를 통째로 잡아 먹지만 인터파크항공이나 스카이스캐터 등 전세계 항공권검색 사이트나 앱을 이용해서 잘 구하면 30만원대 초반에도 왕복으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카트만두에 도착하면, 안나푸르나로 갈 경우에는 포카라 공항으로 가는 국내선 항공편을 미리 예매해야 합니다. 에베레스트 지역으로 갈 경우에는 루클라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매하면 됩니다. 포카라는 버스나 택시 등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비포장도로라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고 위험도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일정이 여유로운 분은 한 번쯤 버스를 타고 이동해보세요.​(5) 비자, 팀스, 퍼밋


#1. 네팔 비자


비자는 카트만두 공항에서 심사 후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비용은 15일 25달러, 30일 40달러, 90일 100달러이며 현금 및 신용카드로 결제 가능합니다. 비자 신청서는 한국에서 미리 신청(네팔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해서 가는 게 편리합니다. ​


#2. 팀스와 퍼밋


팀스(TIMS, Trekking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트레킹 정보 관리 시스템)는 국립공원 보호기금, 퍼밋(PERMIT)은 히말라야 국립공원 입산 허가증입니다. 히말라야에 입산하려면 팀스와 퍼밋 모두 필수입니다. 팀스는 트레킹을 하는 사람의 인적사항과 코스 등의 정보를 등록하는 장치입니다. 가이드나 포터 없이 트레킹을 하면 그린카드를 받고, 가이드나 포터와 동반하면 블루카드를 받으며, 전문 등반을 하면 엘로우카드를 발급 받습니다. 가격은 블루카드 1000루피, 그린카드와 엘로우카드는 2000루피입니다. 만약 팀스 없이 트레킹하다가 적발되면 발급 비용의 배를 벌금으로 내야 합니다. 참고로 팀스 카드 제도는 민간단체인 '네팔 트레킹 에이전시 협회(TAAN)'에서 발급하는데 발급 수수료로 팀스 카드 인쇄 비용, 관리 비용 및 관광 마케팅, 홍보, 포터와 가이드의 사고시 보험과 복지, 트레킹 코스 인프라 개발 촉진 및 보존 관련 업무에 쓰입니다. 팀스와 퍼밋은 카트만두나 포카라 등 현지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서 발급 받을 수도 있지만 가이드나 포터를 고용했다면 네팔에 가기 전에 가이드나 포터가 속한 현지 여행사를 통해 대행하면 시간절약이 되어 좋습니다. 퍼밋은 국립공원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안나푸르나는 2000루피, 랑탕과 에베레스트는 3000루피입니다. 여행사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증명사진과 여권 정보를 보내면 됩니다. 증명사진 사이즈는 거의 상관 없습니다. 저는 카톡으로 보냈는데도 아무 문제 없더군요.


​(5) 숙소10~11월 성수기가 아니라면 굳이 카트만두나 포카라, 루클라의 숙소를 예약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다른 시기에도 카트만두나 포카라 내의 인기 있는 숙소는 미리 잡아두면 안심이 되겠죠. 히말라야 내 롯지는 사실상 미리 예약이 불가합니다. 포터가 당일 오전에 전화로 미리 예약을 잡아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숙박비는 아주 저렴합니다. 카트만두나 포카라 내 고급 호텔이 아니라면 대부분 5~20달러 정도로 1박 가능합니다. 히말라야 산 속에 위치한 숙박시설인 롯지는 더욱 저렴합니다. 보통 200루피에서 비싸도 500루피 정도이며 말만 잘하면 무료에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롯지의 시설은 전기가 잘 안 들어오고 화장실도 공동으로 쓰는 경우가 많고 단열재가 없어서 일몰 후에는 실내도 추운 편이니 어느 정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3. 랑탕히말 일정


(1) 대한민국 - 네팔 카트만두한국에서 네팔로 바로 가는 직항은 대한한공만 운항합니다.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왕복 120만원 내외입니다. 약 6시간 정도 소요되지요. 그 외에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타이항공, 에어인디아 등을 타면 중국, 태국, 인도를 경유해서 갈 수 있습니다. 경유는 30~100만원 사이입니다. 저는 중국동방항공을 탔는데 네팔에 갈 때는 인천-쿤밍-카트만두로 한 번 경유했고, 돌아올 때는 카트만두-쿤밍-상해-인천으로 두 번 경유했습니다.​


(2) [D-1] 카트만두 - 샤브루베시카트만두에서 샤브루베시까지 가는 길은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버스나 지프로 갈 수 있는데 빨리 가도 8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장시간은 둘째 치고, 길이 너무 험해서 등골이 오싹할 정도입니다. 차라리 버스에서 푹 자는 게 편하죠. 최소 하루 전날에는 버스 티켓을 예매해야 합니다. 가격은 600루피입니다. 지프는 꽤 비싼 데 그리 편하지도 않다네요. 충분히 고민하시고 버스나 지프 중에 선택해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3) [D-2] 샤브루베시 - 라마호텔샤브루베시에서 출발할 때 군초소에서 군인이 팀스와 퍼밋을 체크합니다. 흔들다리를 한 번 건너서 우측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초반부터 2015년 대지진 때 무너지거나 훼손된 가옥이 계속 보여서 마음이 아픕니다. 우측에 계곡을 끼고 평탄한 길을 계속 걷습니다. 뱀부에서 점심식사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이때부터 조금씩 오르막 길을 오릅니다. 샤브루베시에서 라마호텔까지 천천히 걸으면 약 6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라마호텔에는 6개 정도의 롯지가 있는데 숙소 상태와 주인의 친절함, 트레커들이 묵는 현황 등을 체크하고 숙소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4) [D-3] 라마호텔 - 랑탕마을/문두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날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난이도가 높은 길은 아닙니다. 네팔에 오기 전에 운동은 전혀 하지 않고 걷는 시간이 꽤 길어서 지구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라마호텔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설산이 아주 잘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울러 웅장한 협곡이 나타나서 걷는 기분이 아주 쏠쏠합니다. 걷는 길 바로 옆에 낭떠러지인 경우가 많으니 조심하세요. 랑탕마을에 도착하면 누구나 가슴이 아플 겁니다. 대지진 때 산사태와 빙하 퇴적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니까요. 저는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이 지역을 건널 때 너무 심란하더군요. 가져온 스틱을 땅에 짚을 수도 없었습니다. 아직 땅 속에는 많은 분들이 묻혀 있으니까요. 랑탕마을을 20분 정도만 더 지나면 문두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납니다. 이곳의 전망은 아주 훌륭합니다. 실제 많은 분들이 랑탕마을 대신 여기에 묵더군요. 하지만 랑탕마을에서도 한쪽에 건물들이 보수되고 새로 짓고 있으니 편하신 곳에서 일박을 하셔도 되겠습니다.


​(5) [D-4] 랑탕마을/문두 - 강진곰파 - 강진리/체르고리문두에서 강진곰파까지는 두세 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미 고도가 4천 미터 내외이기 때문에 반드시 천천히 걸어가셔야 합니다. 강진곰파는 랑탕 히말 코스 중에서 가장 큰 마을입니다. 새로 지은 건물도 많습니다. 높은 층의 롯지도 여러 채 있으니 전망 좋은 숙소를 잡아서 충분히 히말라야를 즐겨 보세요.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바로 강진리 정상에 올라 보세요. 왕복 5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올라갈 때는 길이 다소 험하고 숨이 턱턱 막히지만 강진리 정상에 오르는 순간 최고의 희열을 느끼실 겁니다. ​


(6) [D-5] 강진곰파 - 체르고리일정에 여유가 있는 분은 강진곰파에서 2박을 하면서 둘째날에 체르고리 정상에 오르세요. 왕복 8~10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동틀 무렵에 숙소에서 출발하셔야 합니다. 강진리보다 더 힘들고 위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두 명 이상이 함께 가세요. 헤드랜턴과 아이젠, 도시락, 물은 필수입니다. 전날 강진리에서 너무 무리하신 분은 이곳을 패스해도 됩니다.


​(7) [D-6] 강진곰파 - 라마호텔라마호텔까지는 거의 대부분 하산길입니다. 아주 가끔 계단을 오르기도 하지만 이틀 걸려서 온 거리를 하루 만에 충분히 이동할 수 있습니다. 강진곰파에서 문두나 랑탕마을까지는 천천히 가도 두 시간 안에 갑니다. 랑탕마을에는 대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네팔 정부에서 세운 추모비가 있으니 꼭 들러서 추모를 하고 가시기 바랍니다. 이곳에서 라마호텔까지는 두세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8) [D-7] 라마호텔 - 샤브루베시라마호텔에서 샤브루베시까지 늦어도 대여섯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라마호텔에서 평소보다 조금 늦게 출발하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대지진 때 산사태로 무너져 임시로 길을 만든 지역이 여러 곳 있으니 정말 조심해서 지나시기 바랍니다. 왔던 길로 돌아와도 좋지만 산에서 북쪽에 위치한 세르파온 지역으로 약간 돌아서 오면 경치가 더 좋다고 합니다. 샤브루베시에 도착하면 팀스와 퍼밋을 다시 한 번 체크하고 숙소를 잡습니다. 오후 5시 무렵부터 다음 날 카트만두행 버스 티켓을 예매할 수 있습니다. 가급적 맨 앞좌석을 확보해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이동하세요.​


(9) [D-8] 샤브루베시 - 카트만두첫날 카트만두에서 샤브루베시로 올 때처럼 카트만두로 돌아갈 때도 단단히 준비를 하세요. 버스는 오전 7시 30분쯤에 출발하고 둔체에서 마지막으로 팀스, 퍼밋을 체크한 후에 낭떠러지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서 오전 11시쯤 정차 후 약 20~30분간 점심식사 시간을 갖습니다. 카트만두에 도착하는 시간은 대략 오후 4시 무렵인데 도로상황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버스정류장 주변에 택시가 많으니 약 300~400루피 정도를 내고 (숙소가 있는) 타멜거리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10) 카트만두 - 대한민국카트만두 공항에는 최소 두 시간 전에 도착해서 수속을 밟으세요. 공항 건물에 들어갈 때는 신분증과 항공권 예약증을 입구에 있는 군인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공항 안에서도 비행기 탑승 전까지 최소 서너 번 이상 짐 검사를 하고 또 합니다. 와이파이는 공항 어디서나 다 되지만 사람들이 없는 공간에서 더 잘 터지니까 속도가 느려서 답답할 때에는 한적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서 인터넷을 하세요. 면세점처럼 생긴 여러 상점이 있는데 카트만두 시내보다 최소 1.5배 이상 비싸니까 구입은 하지 마세요. 남는 네팔루피는 다음에 네팔에 올 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220V 코드는 곳곳에 있으니 케이블선만 준비하면 충전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



4. 위험요소


(1) 지진과 산사태지난 2015년 4월 네팔 대지진 이후 2년이 지난 지금은 많은 곳이 복구되었습니다. 하지만 랑탕히말 지역은 차량 접근이 불가능하여 사람이 직접 트레킹 코스를 복구하고 무너진 집을 보수하거나 새로 짓고 있습니다. 특히 랑탕마을은 여전히 처참한 모습 그대로인데요. 앞으로도 복구는 힘들어 보입니다. 산사태로 무너진 지역을 지날 때에는 산쪽에서 혹시 굴러떨어지는 돌이 없는지 잘 체크하고(가끔 산양 같은 야생동물이 지나가다가 돌멩이가 구른다고 하네요) 반대쪽으로는 발을 헛딛여 추락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2) 고산증랑탕히말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샤브루베시는 1300미터이지만 불과 사흘 만에 해발 4천미터가 넘는 강진곰파에 도착하기 때문에 고산증에 걸릴 확률이 다른 곳보다 높습니다. 혹시라도 두통이 심해지거나, 밥맛이 없고 설사를 하거나, 얼굴과 손발이 많이 붓는다면 고산증일 확률이 높으니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 3백미터 이상 꼭 하산하세요. 비아그라나 다이아목스로는 해결책이 안 됩니다. 고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래 세가지를 명심하세요.


#1. 천천히 동일한 속도로 걸어라


#2. 호흡을 일정하게 하라


#3. 물을 자주 마셔라


​(3) 교통랑탕히말이 안나푸르나나 에베레스트에 비해 인기가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카트만두에서 샤브루베시까지 버스를 타고 최소 8시간 이상 가야 하는데 이게 아주 고역입니다. 좌석은 너무 비좁고, 버스 내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중간중간 내려서 볼일을 봐야 하는데 화장실이 있는 곳은 딱 한 군데입니다. 나머지는 노상방뇨 뿐이지요. 게다가 샤브루베시가 가까워질수록 낭떠러지를 바로 옆에 두고 차가 달리는데 아주 등골이 오싹할 정도입니다. 운전사가 조금만 실수하면 바로 황천길이지요. 만약 버스가 추락한다면, 계곡 끝에 닿는데까지 10분 넘게 걸릴 듯 싶더군요. 버스를 타기 전 나름 요령을 알려 드립니다.


#1. 최소 하루 전날에 버스 티켓을 예매하세요.


#2. 좌석은 맨 앞자리가 그나마 다리를 펴기에 좋습니다.


#3. 배낭은 버스 화물칸에 넣고 귀중품과 현금, 아래에서 언급한 준비물은 직접 소지하세요.


#4. 빵이나 과자, 간단한 음료를 준비하세요. 중간 휴게소의 음식은 다소 비위생적입니다.


#5. 버스에서 물을 너무 마시면 화장실이 급할 수 있으니 조금만 드세요. (전날 과음 금지)


#6. 코감기약이나 수면제를 드시고 눈가리개와 귀마개를 끼고 푹 주무세요.


#7. 책과 이어폰을 꼭 준비하세요.


​(4) 조난


랑탕히말에서 조난 당할 일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길이 하나뿐인데 헷갈릴 곳이 없거든요. 하지만 높은 낭떠러지나 낮은 절벽을 바로 옆에 끼고 걷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혹시라도 혼자 트레킹을 하다가 추락한다면 바로 조난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언제나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시간계산을 잘못해서 해가 진 이후에 트레킹을 계속 하는 것도 매우 위험합니다. 만약 조난 상태에 빠질 경우를 대비해서 호루라기와 몸 전체를 덮을 수 있는 얇은 은박지 등 비상 보호장구도 꼭 챙기세요. 조난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포터나 가이드를 꼭 동반하거나 두 명 이상의 트레커가 함께 다니면 됩니다.


​(5) 치안


랑탕히말의 치안은 그 어떤 곳보다도 안전할 겁니다. 하지만 론리플래닛 네팔 가이드북에 따르면 지난 2003년에 외국인 트레커를 대상으로 살인사건이 한 번 일어났었다네요. 그 이후로 강력사건은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강도나 도난 사건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으니 여권과 현금 등 귀중품은 항상 몸 안에 소지하세요.​​



5. 예산


약 10일 정도 일정으로 랑탕히말을 다녀온다면 전체 예산은 약 100만원이면 충분합니다. 저는 총 3주 동안 네팔에서 지냈는데 마르디히말에서 2박3일, 랑탕히말에서 7박8일을 보내고 나머지 시간은 카트만두와 포카라에서 관광 및 휴식을 취하며 지냈습니다. 3주 총 예산은 항공권 포함해서 약 120만원 정도 사용했습니다.​


+ 왕복항공권 : 30~50만원 (중국동방항공) / 대한한공 직항은 약 100~150만원

+ 비자 : 25달러(15일) / 40달러(30일)

+ 팀스와 퍼밋 : 60달러+ 가이드 겸 포터 : 하루 약 15~20달러 (트레킹시 포터의 숙박/숙식비도 포함된 가격, 팁 별도)

+ 육로이동 : 버스 편도 500~600루피 (왕복 1100루피)

+ 트레킹 : 하루 약 1500~2000루피 (숙박, 3식 포함, 맥주가 가장 비쌈)

+ 카트만두 숙소 : 하루 약 5~20달러

+ 카트만두 공항과 타멜거리 택시 : 약 400~500루피

+ 카트만두 식사 : 한끼 약 3~10달러 (고기보다 맥주가 더 비쌈)

+ 기념품 : 별도 (야크치즈, 히말라야소금, 히말라야커피, Tea, 립밤 등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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