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Annapurna Circuit Trekking

초보자를 위한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 안내서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서킷(Annapurna Circuit)을 다녀왔습니다. 혹자는 한 바퀴 삥 돌기 때문에 안나푸르나 라운딩(Annapurna Rounding)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글은 철저하게 네팔 히말라야 초행자를 대상으로 씁니다. 또한 제가 다녀온 장소와 느낌만으로 후기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트레커와는 다를 수 밖에 없음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

(1) 히말라야

히말라야에 간다고 말하면 많은 분들이 히말라야를 산 자체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태백산맥처럼 히말라야도 산맥입니다. 물론 태백산맥보다 규모는 월등하게 커서 네팔과 인도, 중국(티벳), 부탄, 파키스탄 등을 모두 걸치고 있지요. 히말라야 산맥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K2 등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8,000미터 이상급의 산이 14개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히말라야에서는 해발 7,000미터가 넘지 않으면 '마운틴'이라는 이름도 붙지 않습니다. 심지어 세계 3대 미봉이라 불리우는 히말라야의 마차푸차레도 mountain 대신 '피크(Peak)'라고 부릅니다. 아시아의 유명한 인더스강과 갠지스강, 양쯔강은 모두 히말라야에서 발원합니다. 참고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의 원래 이름은 '사가르마타'이지만, 영국 식민지 시절에 에베레스트로 바뀌어 네팔 현지인들조차 에베레스트로 부릅니다.

(2) 트레킹과 등반, 등정

히말라야가 일반인에게 어렵게 여겨지는 이유는 TV나 영화에서 비춰지는 이곳의 열악한 환경 때문일 것입니다. 국내외 유명 산악인들이 악전고투 끝에 정상에 도전해서 마침내 태극기를 꼽고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지요. 게다가 수시로 발생하는 사고 때문에 일반인은 히말라야 도전에 엄두도 못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목숨을 걸고 정상에 도전하는 '등반'이기 때문이며, 일반인은 대부분 정상을 목표로 본격적인 시작점에 위치한 베이스캠프까지만 갔다가 돌아오는 '트레킹'을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비교적 쉽습니다. 직접 비교는 무리지만,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는 것은 등반이며, 지리산 둘레길을 도천천히 걷는 것을 트레킹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히말라야 정상 도전은 값비싼 입산료와 부대비용이 들지만, 트레킹은 저렴한 비용으로도 다녀올 수 있습니다.

(3) 안나푸르나 서킷에 대하여

안나푸르나는 네팔의 3대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중 하나입니다. 다른 두 곳은 에베레스트와 랑탕입니다. 안나푸르나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민 산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안나푸르나에도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존재합니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푼힐, 마르디히말,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오캠), 무스탕, 그리고 이번에 제가 다녀온 안나푸르나 서킷 등입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코스가 곁가지로 있으니 지도를 참고해서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탁재형PD님이 팟캐스트 '탁피디의 여행수다'에서 안나푸르나 서킷이 둥그런 원 모양의 트레킹 루트라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는 Q모양의 돼지꼬리처럼 안으로 쑥 들어간 모양새라고 말씀하셨죠.

(4) 난이도

대부분의 일반인은 지인 누군가가 히말라야에 간다고 하면 '위험하지 않아?'라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매년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수만 명이 넘는 평범한 사람들이 네팔에 와서 히말라야 트레킹을 합니다. 젊은 사람은 물론 칠순이 넘은 노부부와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도 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도 무사히 즐겁게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옵니다. 당신이 두 발로 걸을 수만 있다면 히말라야의 인기 트레킹 코스(안나푸르나, 랑탕, 에베레스트)는 대부분 완주를 할 수 있습니다. 네팔에 가기 전에 최소 한달 전부터 동네 뒷산에 몇 번 오르락 내리락 하시고, 하루에 두 시간 이상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하시면 어렵지 않게 안나푸르나 서킷이나 베이스캠프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서는 근력보다는 지구력이 중요합니다. 참고로 저와 제 동행인은 평소에 운동을 거의 안 했지만 이번에 쏘롱라패스(5416m)를 잘 넘었습니다.

(5) 안나푸르나 서킷에 지금 가야 하는 이유

2019년 1월, 약 12일 동안 안나푸르나 서킷을 돌았습니다. 익히 듣던대로, 대부분의 길이 자동차가 다닐 수 있게 말끔하게 닦였습니다. 예전보다 트레킹을 시작하기에 훨씬 수월해졌지만 그만큼 현지 마을과 히말라야 풍경은 개발 논리에 의해 훼손되고 있습니다. 수시로 지프와 공사 차량이 길을 오고 가느라 그때마다 먼지가 일고 트레커는 입과 코를 막아야 합니다. 눈비로 진흙 투성이인 길도 수두룩 하고, 사방에서 포크레인과 불도저, 트럭이 공사 중입니다. 지금은 마낭까지 도로가 닦였는데 이대로 가면 쏘롱라패스도 언젠가는 차가 다닐 수 있을 거라는 현지인들의 씁쓸한 얘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조금이라도 자연이 더 망가지기 전에 지금 바로 안나푸르나 서킷에 가보세요. 안나푸르나 지역을 한 바퀴 돌면서 수많은 히말라야 산들의 다양한 모습과 지역별로 다른 마을과 사람들의 모습을 직접 느껴 보세요. 그동안 저는 ABC, 마르디히말, 푼힐, 랑탕 등 다양한 히말라야를 경험해봤지만 이번 한겨울에 다녀온 안나푸르나 서킷이 가장 아름답다고 느꼈습니다.



2. 준비하기

(1) 준비물

#1. 등산용품 (1월 한겨울 기준)

- 배낭 (50리터 이상, 포터 고용할 경우 배낭 하나 더 준비)

- 등산화 (발목 덮는 중등산화)

- 등산양말 3족 (울양말 추천)

- 슬리퍼나 샌들 (롯지에서 쉴 때 신을 것)

- 침낭 (-15도 구스다운 추천)

- 모자 (직사광선을 막아줄 창 넓은 것)

- 선글라스 (설맹 예방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

- 윈드자켓 (고어텍스 소재 추천)

- 우모 (구스다운 추천)

- 등산복 상의

- 등산복 하의

- 베이스레이어 상하의 (동계용)

- 장갑 (얇은 것, 두꺼운 것 하나씩, 쏘롱라 넘을 때 겹쳐서 착용)

- 버프 (자외선 차단)

- 여성은 팬티라이너, 생리대 필수 (현지 물품은 조잡하다고 함)

- 헤드랜턴 (새벽 트레킹 및 롯지에서 밤에 필수, 배터리 포함)

- 등산스틱 2개

- 아이젠

- 스패츠

- 물통 (1리터)

- 핫팩 (하루 1개)

#2. 세면/화장

- 립밤 (고산에서는 입술이 쉽게 건조해짐)

- 썬크림

- 여행용 세면도구 (비누, 치약, 칫솔, 면도기, 스킨, 로션 등 작은 용기)

- 스포츠타월

- 롤 화장지 (롯지에는 화장지 없음, 가운데 종이각 빼서 부피 줄이기)

- 코인티슈 (티슈에 물을 묻히면 크게 커지면서 얼굴 닦기 편함)

- 손톱깍기 (의외로 쓰임새가 많음)

#3. 비상약품

- 지사제(설사약)

- 종합감기약

- 소화제

-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

- 진통제

- 대일밴드

- 스포츠테이프 또는 무릎보호대

※ 네팔 의료환경이 워낙 열악하기 때문에 하산 후 남은 약품은 모두 현지인에게 기증하면 좋습니다.

#4. 기타

- 전자항공권, 여권 및 사본 (분실 대비 별도 보관)

- 증명사진 3장 이상 (팀스/퍼밋용, 사이즈 무관)

- 디지털카메라 및 충전기 (가급적 가벼운 장비)

- 스마트폰과 충전기 (지도 및 GPS 기반 고도측정 앱 맵스미 Maps.me 설치)

- 보조배터리 (위로 올라갈수록 전기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또는 태양열 충전기

- 기록용 노트와 필기류

- 손목시계

- 달러 (도시에서 루피로 환전)

- 귀마개 (코 고는 일행이 있을 경우 효과적)

(2) 트레킹 시기 정하기

10~11월 (★★★★) : 일년 중 트레킹하기에 최적의 날씨이지만, 그만큼 전세계에서 트레커들이 몰려서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6개월 전에는 네팔행 항공권을 예매하셔야 원하는 날짜에 비교적 저렴하게 갈 수 있으며, 네팔 국내 항공권도 서둘러야 합니다. 추석 연휴가 겹친다면 연초에 미리 티켓을 구하기 바랍니다.

12~2월 (★★★) : 날씨가 가장 화창하지만 밤에는 상당히 춥고(롯지 방 기온도 영하) 때때로 폭설이 오기 때문에 그만큼 준비물(침낭, 구스다운, 아이젠, 스패츠 등)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눈 쌓인 설산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지요. 많은 한국인이 겨울에 갑니다.

3~5월 (★★★) : 랄리구라스 등 야생화가 만발하는 시기라서 트레킹 자체가 즐겁습니다. 하지만 점차 우기가 가까워지면서 흐린 날이 많고 상당히 후덥지근해집니다. 참고로 안나푸르나의 5월은 아침 일출 무렵에는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하다가 오전 10시가 넘으면 구름이 몰려오길 반복하더군요.

6~9월 (★) : 이 시기는 히말라야의 비수기입니다. 비가 자주 내리고, 구름이 잔뜩 껴서 히말라야 설산을 보기 힘듭니다. 숲에는 거머리가 창궐하지요. 산사태도 자주 일어나서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대신 물가는 저렴하고 트레커도 별로 없어서 한적한 산행이 가능합니다.

(3) 자유여행과 여행사 패키지

자유여행은 말 그대로 자유롭게 일정을 짜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다닐 수 있습니다. 처음 가는 곳이라면 매우 막막할 수 있으나,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지요. 비용도 여행사 패키지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참고로 저는 대한한공 직항으로 10박 11일 일정으로 ABC를 다녀왔을 때 총 비용이 180만원 정도 들었고, 중국동방항공을 타고 3주 일정으로 랑탕과 마르디히말을 다녀왔을 때에는 총 비용이 12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여행사 패키지는 모든 것을 여행사에서 맡아서 해주므로 편하지만 비용이 훨씬 많이 들고 (보통 두 배 이상) 정해진 스케쥴 안에서 움직여야 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등에도 신경 쓸 부분이 많습니다. 당신이 20~60대의 신체 건강한 사람이라면 '히말라야 자유여행'을 적극 추천합니다. 궁금한 것은 관련 도서 및 인터넷에 널린 정보(후기와 사진, 지도 등)를 검색해서 내 것으로 만들면 됩니다. 물론 저에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도저히 혼자 가는 게 두렵고 스스로 준비도 전혀 못할 것 같으면 여행사 패키지를 선택하세요. 대신, 현지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정여행사를 먼저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4) 항공권

인천공항에서 네팔 카트만두 국제공항까지 대한항공 직항 노선이 있지만 주 4회(월, 화, 목, 금)만 운항하며 보통 100만원 이상으로 경유에 비해 매우 비쌉니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중국이나 태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을 경유하는 외국 항공사를 알아보세요. 직항은 인천공항에서 카트만두공항까지는 약 6~7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경유는 보통 하루를 통째로 잡아 먹지만 인터파크항공이나 스카이스캐터 등 전세계 항공권검색 사이트나 앱을 이용해서 잘 구하면 30만원대 초반에도 왕복으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카트만두에 도착하면, 안나푸르나로 갈 경우에는 포카라 공항으로 가는 국내선 항공편을 미리 예매해야 합니다. 에베레스트 지역으로 갈 경우에는 루클라 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을 예매하면 됩니다. 포카라는 버스나 택시 등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고 위험도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일정이 여유로운 분은 한 번쯤 버스를 타고 이동해보세요.

(5) 비자, 팀스, 퍼밋

#1. 네팔 비자

비자는 카트만두 공항에서 손쉽게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비용은 15일 25달러, 30일 40달러, 90일 100달러이며 현금(달러, 원화 가능) 및 신용카드로 결제 가능합니다. 비자 신청서는 한국에서 미리 신청(네팔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해서 가는 게 편리합니다.

#2. 팀스와 퍼밋

팀스(TIMS, Trekking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트레킹 정보 관리 시스템)는 국립공원 보호기금, 퍼밋(PERMIT)은 히말라야 국립공원 입산 허가증입니다. 안나푸르나에 입산하려면 팀스와 퍼밋 모두 필수입니다. 팀스는 트레킹을 하는 사람의 인적사항과 코스 등의 정보를 등록하는 장치입니다. 가이드나 포터 없이 트레킹을 하면 그린카드를 받고, 가이드나 포터와 동반하면 블루카드를 받으며, 전문 등반을 하면 엘로우카드를 발급 받습니다. 만약 팀스 없이 트레킹하다가 적발되면 발급 비용의 배를 벌금으로 내야 합니다. 참고로 팀스 카드 제도는 민간단체인 '네팔 트레킹 에이전시 협회(TAAN)'에서 발급하는데 발급 수수료로 팀스 카드 인쇄 비용, 관리 비용 및 관광 마케팅, 홍보, 포터와 가이드의 사고시 보험과 복지, 트레킹 코스 인프라 개발 촉진 및 보존 관련 업무에 쓰입니다. 팀스와 퍼밋은 카트만두나 포카라 등 현지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서 발급 받을 수도 있지만 가이드나 포터를 고용했다면 네팔에 가기 전에 가이드나 포터가 속한 현지 여행사를 통해 대행하면 시간절약이 되어 좋습니다. 퍼밋은 국립공원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여행사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증명사진과 여권 정보를 보내면 됩니다. 증명사진 사이즈는 상관 없습니다. 저는 카톡으로 보냈는데도 아무 문제 없더군요.

(5) 숙소

명절 등 극성수기가 아니라면 굳이 카트만두나 포카라, 루클라의 숙소를 예약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다른 시기에도 카트만두나 포카라 내의 인기 있는 숙소는 미리 잡아두면 안심이 되겠죠. 히말라야 내 롯지는 미리 예약이 어렵습니다. 가이드나 포터가 당일 오전에 전화로 미리 예약을 잡아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심 숙박비는 아주 저렴합니다. 카트만두나 포카라 내 고급 호텔이 아니라면 대부분 5~30달러 정도로 숙박이 가능합니다. 히말라야 산 속에 위치한 숙박시설인 롯지는 더욱 저렴합니다. 보통 100루피에서 비싸도 800루피 정도이며 말만 잘하면 무료에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롯지의 시설은 전기가 잘 안 들어오고 화장실도 공동으로 쓰는 경우가 많으며 벽에 단열재가 없어서 일몰 후에는 실내도 매우 추운 편이니 어느 정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3. 안나푸르나 서킷 코스

순전히 제가 다녀온 코스 기준입니다. 운동을 너무 안 해서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 수 있었는데 다행히 고소(고산증) 증세 없이 트레킹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제 동행은 동네 뒷산도 한 번 안 가본 등산 초짜였지만 쏘롱라패스는 물론 모든 코스를 무사히 잘 완주했습니다.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1) 포카라-[버스]-베시사하르-[지프]-참제

포카라 버스터미널에서 아침 7시 30분에 베시사하르로 가는 투어리스트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카트만두에서 바로 베시사하르로 갈 수 있습니다. 약 4시간을 달리면 작은 마을 베시사하르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다음 목적지(참제)로 가는 지프를 섭외하고(저희는 1인 1500루피),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약 2시간 이상 달려 참제에 도착했습니다.

(2) 참제-딸(1700)-다라파니-다나큐

아침 일찍 참제를 출발해서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지프가 다니는 길이 넓직해서 걷기에 편하지만 차량이 수시로 다녀서 조심해야 합니다. 계곡 건너편 길은 좁고 계단이 많지만 풍경은 더 좋아 보입니다. 아름다운 마을 딸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다라파니를 지나 다나큐에 도착합니다.

(3) 다나큐-티망-차메(2670)

다나큐에서 아침 8시쯤 출발해서 작은 산을 꾸준히 오르면(은근히 힘듭니다) 티망이라는 예쁜 마을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이른 점심이나 밀크티를 먹고 비교적 평탄한 길을 따라 가면 꽤 큰 마을인 차메가 보입니다. 한국인들은 대부분 포탈라 게스트하우스에 묵습니다. 닭 백숙과 한국 라면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마을 끝에 자연 온천이 있으니 꼭 가보세요. 무료입니다.

(4) 차메-어퍼피상(3200) <8h>

차메에서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맛있는 사과를 파는 작은 동네가 나타납니다. 150루피에 꽤 많은 작은 사과를 한 봉지 주는 데 정말 맛있으니 꼭 사드시기 바랍니다. 이곳을 지나자마자 계곡이 보이며 어떻게 절벽을 깍았는지 모르지만 매우 멋진 풍광이 하얀 설산과 함께 보입니다. 잠시 후 넓고 평탄한 지대를 편하게 걸을 수 있으며 피상 마을이 나타나면 로우피상이 아닌 어퍼피상 마을로 꼭 올라가서 하룻밤 보내세요. 그림 같은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5) 어퍼피상-마낭 <6h>

어퍼피상에서 나왈을 가면 환상적인 히말라야가 보이지만 매우 힘든 계단을 올라가야만 합니다. 저희처럼 체력이 안 되면 과감히 그 길을 포기하고 밑으로 내려 오셔서 전 일정 중 가장 편한 길을 걸어보세요. 마낭으로 가는 오늘 하루는 날씨만 좋다면 360도 어딜 봐도 아름다운 산과 마을 모습에 푹 빠지게 될 것입니다. 안나푸르나 서킷 전 구역 중 가장 큰 마을 중 하나인 마낭에는 많은 숙소와 다양한 상업시설이 있습니다. 부족한 트레킹 장비를 보충하고 맛있는 음식을 섭취하면서 고산 적응을 위해 2박하는 걸 추천합니다.

(6) 마낭(3540)/강가푸르나 <2h>

마낭에서 둘째날에는 고도 적응 겸 멋진 풍광을 보러 바로 앞에 보이는 강가푸르나 호수 전망대에 오릅니다. 20분이면 전망대에 오를 정도로 쉬운 길이지만 여기서 보는 풍경은 절대적으로 멋집니다. 여기서 위쪽으로 난 길을 따라 약 한 시간 정도 천천히 오르면 아까보다도 더 멋지고 웅장한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꼭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하산 후 마낭 마을로 돌아오면 마을 곳곳을 둘러보면서 그들의 생활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7) 마낭-야크카르카-레다르(4200)

마낭에서 틸리초 호수로 가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체력이 안 되어 다음을 기약하고 바로 쏘롱라 방향으로 향합니다. 왼쪽에 계곡을 두고 거대한 산줄기를 걷게 되는데 너무나도 멋진 풍광 때문에 한 걸음 떼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고산증에 주의하면서 천천히 걸으면서 충분히 히말라야 설산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야크가 많이 사는 야크카르카에서 점심을 먹고 한두시간 정도만 더 걸으면 레다르에 도착합니다. 와이파이는 안 터지고 전기도 잘 안 들어오지만 이곳에서 보는 밤하늘의 별은 무아지경에 빠지게 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8) 레다르-쏘롱페디(4450)-하이캠프(4925) <5h>

오늘부터는 꽤 힘든 여정이 이어집니다. 초반 계곡 길은 걸을만 하지만 계곡 사이 다리를 건너서 오르막으로 오를 때부터 숨이 턱턱 막히기 시작합니다. 가까스로 쏘롱페디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은 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서킷 전 구간에서 가장 가파른 하이캠프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잘 준비한 사람이면 한 시간이면 하이캠프에 도착하지만 저 같은 사람은 거의 두 배 이상에 시간이 소요됩니다. 매우 힘들고 고산증이 올 확률도 높기 때문에 반드시 천천히 숨을 잘 모르면서 올라가세요. 하이캠프에 도착해서 방에 짐을 풀고서는 약 20분이면 올라갈 수 있는 뷰포인트에도 꼭 가보세요. 고산 적응에도 좋지만 여기서 보는 뷰는 가히 베스트 오브 베스트입니다. 다음 날 새벽 4시경에 출발하기 때문에 이른 저녁식사를 하고 미리 아침식사나 도시락을 주문하고 주무시기 바랍니다. 롯지 안이 무척 춥고 산소가 모자라서 잠이 잘 안 오기 때문에 매우 긴 밤이 될 수 있습니다.

(9) 하이캠프-쏘롱라패스(5416)-묵티나트(3800) <10h>

안나푸르나 서킷의 하이라이트인 쏘롱라패스를 넘는 날입니다. 낮에 엄청난 강풍이 쏘롱라 지대에 불기 때문에 현지 가이드와 포터들은 무조건 일찍 출발하자고 얘기합니다. 저희는 새벽 4시에 기상해서 간단히 조식을 먹고 5시 반쯤 출발했습니다. 생각보다 눈이 많이 쌓이고 위험해서 바로 아이젠을 착용하고 출발했는데 초반부터 가파른 길에 발걸음이 매우 더딥니다. 순식간에 해발 5000미터를 넘고 숨은 더욱 가빠집니다. 잠시 후 티하우스가 나오지만 겨울 비수기에는 문을 닫아서 바람만 잠시 피할 수 있습니다. 다시 이곳을 출발해서 끝을 알 수 없는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수많은 타르초가 휘날리는 쏘롱라패스 정상에 이릅니다. 감격도 잠시, 너무 춥기 때문에 간단히 기념 사진만 찍고 이제 더 길고 험난한 하산길로 접어 듭니다. 묵티나트로 가는 길은 더더욱 끝이 안 보입니다. 종종 위험한 구간도 있으니 미끄러지지 않게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 멀리 보이는 무스탕 지역과 다울라기리 설산의 파노라마는 내가 왜 이곳에 왔는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묵티나트에는 수많은 숙소와 식당이 있습니다. 가급적 여기서 하룻밤 보내시면서 네팔 3대 성지 중 하나인 묵티나트 사원에도 꼭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10) 묵티나트-좀솜(2710) <8h>

묵티나트에서 좀솜을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버스나 지프, 택시를 타고 까끄베니 마을을 거쳐 좀솜으로 가거나, 걸어서 루브라 패스를 지나 바로 좀솜으로 가는 것입니다. 저는 체력이 남아나질 않아서 차를 타고 바로 좀솜에 갔습니다. 약 두 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곳도 개발이 엄청나게 진행되어서 길 대부분이 포장되었습니다. 중국에서 대부분의 자금을 지원했다네요.

(11) 좀솜-[비행기]-포카라

좀솜에는 작은 공항이 있습니다. 포카라로 바로 가려면 아침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하루 전날 예약하시면 됩니다. 트레킹을 더 즐기고 싶으면 공항을 패스하고 마르파와 따또빠니, 고레파니 그리고 푼힐를 거쳐 포카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약 2~5일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4. 참고사항

(1) 트레킹 여행사 또는 관련업무를 취급하는 곳 리스트 (계속 업데이트)

<제이빌> (카트만두) 9851104389 또는 9851060394 / (제이빌) 977 98560 11746 Daya Ram Bhattarai

<착한 여행사> 연락처: +977-01-423-2169 / +977-98032-48852 / 서울에서 070-5044-8677 / 카톡 goss48 / 이메일 gos48@naver.com

<Mount Everest Arirang 여행사> Office : 01-4215693 / Mobile: 9849272154 / 카톡 hcdj1157(항공문의), meattt123 / 이메일 meattt8848@hanmail.net

<축제> 카톡 kalyangc123 / 9779841419433

(2) 카트만두 숙소/식당/기념품 가게 리스트 (계속 업데이트)

<Maya Gurchow 마야거르추 게스트하우스> 1일 10달러 (가이드와 포터 업무도 합니다)

<마운틴안나푸르나 게스트하우스> 1일 10달러 또는 1000루피

(3) 포카라 숙소/식당/기념품 가게 추천 (계속 업데이트)

<놀이터> 숙박은 물론 가이드와 포터 등을 섭외할 수 있습니다.

<산촌다람쥐> 맛있는 한국 음식은 물론 이곳에서도 가이드와 포터 섭외, 팀스와 퍼밋 대행이 가능합니다.

<The Coffee 더 커피> 포카라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고 히말라야 커피원두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Spring Hotel> 가성비 최고의 호텔입니다. 트레킹 후 편안한 곳에 묵고 싶다면 강력추천 합니다.

<윈드폴 게스트하우스> 한국인들이 장기로 묵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침식사가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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